개인적으로 맥을 사용할 때면 크롬 대신 사파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크롬을 사용했지만 성능, 배터리(= 전력 소모) 면에서 사파리가 크롬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기때문에 크롬은 웹 개발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켜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크롬 vs 사파리 구도에서 크롬이 훨씬 무겁고, 메모리를 더 많이 먹으며, 불필요하게 CPU를 많이 사용하고, 많은 성능(전력)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수많은 자료가 있지만 대부분 2017년 자료이거나 2018년 초 자료인 경우가 다수였습니다. (Safari 11, Chrome 68)

그래서 직접 벤치마크를 해봤습니다.

벤치마크

환경

벤치마크 환경은 2018 맥북 프로 15인치 (i7-8850H, 32GB of RAM, 512GB SSD), MacOS Mojave 10.14.1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벤치마크에 사용된 웹 브라우저의 버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 Google Chrome 72.0.3610.2 (V8 7.2.317)
  • Safari 12.0.1 (JavaScriptCore)

확장 프로그램의 간섭을 받지 않도록 두 브라우저 모두 Incognito Mode에서 벤치마크를 진행하였습니다.

결과

ARES6

Ares-6는 다양한 JS의 새로운 기능을 이용하는 벤치마크입니다. 사파리는 크롬보다 약 11% 빠른 스코어를 보여주었습니다.

Kraken

Kraken은 Mozilla가 만든 자바스크립트 벤치마크 도구입니다. 사파리는 크롬보다 약 26% 빠른 스코어를 보여주었습니다.

MotionMark

MotionMark는 다양하고 복잡한 애니메이션(그래픽) 성능을 테스트하는 벤치마크 도구입니다. 사파리는 크롬보다 6배 이상 빠른 스코어를 보여주었습니다.

Octane

Octane은 구글 Chromium 팀이 개발한 종합 JS 벤치마크 도구입니다. 구글이 2017년에 벤치마크 항목에 높은 점수가 나오도록 웹 브라우저가 개발되는 것을 우려하여 개발 중단을 선언하였으나 아직 벤치마크는 가능합니다. 이 벤치마크에서는 사파리가 크롬보다 2% 정도 빠른 스코어를 보여주었습니다.

Speedometer

Speedometer는 웹 브라우저에서 애플리케이션이 얼마나 빨리 반응하는지를 측정하는 브라우저 벤치마크 도구입니다. 실제 웹 브라우저 체감 성능과 가장 근접한 벤치마크이므로 웹 앱을 자주 사용한다면 이 벤치마크 결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파리는 크롬보다 14% 정도 더 빠른 스코어를 보여주었습니다.

JetStream

JetStream은 종합적인 JS 성능을 측정하는, 가장 넓은 범위를 커버하는 벤치마크 도구입니다. SunSpider 1.0.2 및 Octane 2 벤치마크 suite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파리는 크롬보다 54% 정도 더 빠른 스코어를 보여주었습니다.

정리

전체적으로 사파리가 크롬보다 훨씬 좋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실제 페이지 렌더링 성능을 보여주는 MotionMark에서는 넘사벽의 성능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파리가 '불편'해서 사용하지 못한다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만, 사파리도 나와있을 확장 프로그램은 거의 다 나와있고 userscript를 통한 확장도 가능하여 웹 브라우징 목적으로는 부족하지 않게 사용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또한 iOS가 설치된 기기를 사용한다면 Keychain을 공유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사용성 면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포인트입니다. 특히나 배터리 상태로 맥을 사용한다면 가뜩이나 느린 크롬은 배터리까지 더 잡아먹기 때문에, 더더욱이 크롬을 사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느리고, 메모리도 많이 사용하고, 배터리도 많이 사용하는 크롬 대신 사파리를 사용해 보세요.
(비슷한 비교로 Windows에서는 Edge가 더 빠릅니다..)


결론: 맥에서는 사파리 씁시다. 끝.